레이블이 EIP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EIP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1/25/2026

통합의 두 얼굴, 합치는 것과 연결하는 것의 차이


시스템의 효율성을 고민하는 리더들에게 "통합"은 매력적인 단어입니다. 비슷한 기능을 하는 것 같은 시스템을 합치면 개발비와 운영비도 줄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지극히 합리적인 경영적 판단입니다.

그러나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세상에서는 조금 더 고민을 해봐야 합니다.


물리적 통합의 함정: 왜 비용 절감이 비용 폭증이 되는가?

겉보기에는 비슷해 보이는 두 시스템을 하나의 모놀리스(Monolith)로 합칠 때 발생하는 리스크가 있습니다.

1.복잡도 증가

비즈니스 부서가 다르면 비즈니스 규칙이 미묘하게 다릅니다.

  • A 사업부: "우리는 결제 시 포인트 적립이 필수입니다."
  • B 사업부: "우리는 포인트 대신 즉시 할인을 적용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통합을 하면 하나로 합쳐진 시스템 내부에는 아래와 같은 분기 로직이 코드 곳곳에 침투합니다.

if(businessUnit == 'A') {
 ...
} else {
 ...
}

시간이 흐를수록 코드는 읽기 어려워지고, 작은 수정 하나에도 다른 사업부 기능이 망가질까봐 아무도 건드리지 못하는 "레거시 유물"이 됩니다.

2.장애 전파의 확대

시스템을 통합한다는 것은 "운명 공동체"가 된다는 의미입니다. A 사업부의 이벤트로 인해 트래픽이 몰려 시스템이 다운되면, 아무 상관 없는 B 사업부의 비즈니스까지 마비됩니다. 이는 리스크 관점에서 매우 치명적입니다.

3.변화의 병목

A 사업부는 내일 당장 새로운 기능을 출시하고 싶은데, 시스템을 공유하는 B 사업부의 테스트가 끝날 때까지 배포를 기다려야 합니다. 비용을 아끼려다 시장 대응 속도를 잃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합치지 말고 연결하라

20년전 개념인 EIP(Enterprise Integration Pattern)이 제시하는 해답은 "느슨한 결합(Loose Coupling)"을 통한 유기적 연결입니다. 각 사업부의 자율성을 존중하되, 공통의 인터페이스를 통해 소통하게 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통합니다. 요즘 시대의 EIP의 구현체는 Cloud + MSA지요.


왼쪽 그림은 물리적으로 통합된 형태이고, 오른쪽 그림은 느슨하게 결합된 형태입니다.

연결(Connection)이 가져다주는 이점:

  1. 독립적 진화: 각 사업부는 자신의 비즈니스 로직을 자유롭게 수정할 수 있습니다.
  2. 장애 격리: 한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도 전체 서비스가 중단되지 않습니다.
  3. 데이터 정합성: 서로 다른 데이터 모델을 가진 시스템이라도 "메시지 변환"을 통해 깔끔하게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습니다.

"통합" 관점을 고려할 땐, 상황에 맞춰서 판단하면 됩니다. 물리적 통합만 존재하는 건 아니니까요.


비용 절감의 새로운 패러다임

개발비와 운영비 절감은 매우 중요한 목표입니다. 하지만 진정한 비용 절감은 처음 만들때의 비용이 아니라, 운영하면서 들어가는 유지보수 비용에서 결정됩니다.

  • 물리적 통합: 초기 구축비는 적어 보일 수 있으나, 향후 복잡도 증가로 인한 수정 비용과 장애 발생 시 손실 비용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 EIP 기반 연결: 초기 설계 비용은 조금 더 들 수 있으나, 시스템이 안정적이고 각 사업부의 요구사항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어 장기적인 TCO 측면에서 유리합니다.


따로 또 같이

Dzone에 있는 글에서 언급하듯, EIP는 단순히 기술적인 도구가 아니라 시스템 간의 거리를 어떻게 유지할 것 인지가 철학입니다. (지금 구현체는 Cloud + MSA)

이름이 비슷하거나 하는 역할이 비슷해보인다고 해서 비즈니스 본질까지 같은 것은 아닙니다. 진정한 통합은 각 사업부의 개성을 살리면서도 데이터와 흐름을 표준화된 패턴으로 연결하는 것입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은 어떤 통합을 고민하시는지요?


참조 자료 및 문헌